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울기 전과 울고난 뒤의 속사정은 다르다.
울기 전의 속이 답답함과 억울함이라면
울고난 후의 속은 개운함과 후련함이다.
가슴 한 켠에 꼬깃꼬깃 접혀있던 감정을
조금이나마 바르게 편 것.
곪아있던 생채기를 피부 밖으로 터트려버린 것.
수습하지 못할 걸 알면서도
문 밖으로 뛰쳐나와버린 울음은
이미 일어나버린 일.
그러기에 어느 쪽에서나 미련은 덜 갖는 쪽이어서
다소 가벼운 아쉬움을 갖고 있다.
지난 날 사랑 때문에 울게 된 일은
끝끝내 내 상처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였다.
눈물을 터트리지 않고서는
상처를 도저히 수습할 수 없기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감정을 안이 아닌
밖에서 달래주는 행위는 울음 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버텨나갈 힘이 없었다.
당신은 알고 있으려나
내가 당신 때문에 밤 사이 울기도 했다는 걸.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