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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an 29. 2017

감정의 밑바닥에서 발라드를 듣는다.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한다발의 꽃을 사도 내 손에는 사랑이 없었다.
받아줄 사람이 없는 꽃은 텅빈 꽃이었다.
자주 헛걸음을 했다.
미련인 걸 알면서도 미련을 남기지 않고자
청승을 떨었다.

두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소리처럼

잡지 못한 사람이 있어

녹음된 발라드를 오래도록 들었다.


감정의 볼륨을 줄이기 시작하자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다.

감정의 밑바닥엔

울음만이 남아 있었다.


이번 사랑은 가루가루 흩어져 어디로 가게 될까.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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