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각오
모든 만남에는 상처받을 각오가 필요하다.
상처가 남지 않았다는 말에는
아픔이 없었다는 얘기.
아픔이 없었다는 말에는
기대가 없었고
기대가 있지않았다는 말에는
덜 사랑했다는 얘기.
상처받을 각오가 없어
용기내지 못해
다가서지 못했다는 얘기.
힘든 시절을 피하려다
시간만 다 가버렸다는 얘기.
상처받을 각오로 사랑하지 않으면
더 깊게 다칠 지도 모른다.
그런 것이다.
사랑을 주고나면 쓸쓸함이 남는다.
다행이다 그것은
사랑의 껍데기는 쓸쓸함일지라도
탄탄히 여물다간 시절이 있다면.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