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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an 30. 2017

나는 당신과 자주 약속을 어겼다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정시에 일어나겠다고 알람을 맞춰놓고

조금 뒤로 알람을 미룬다.


일어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음에도

나만의 체온으로 밤사이 데워진

침대 안의 온기가 좋아서 쉽게 떠나지 못한다.


조금만 더 있자. 조금만 더 있자.

끝끝내 길들여진다.


좋은 사람. 좋은 풍경. 좋은 것과 함께 있다보면.

그 자리 곁에서 떠나기 싫어진다.

당신 알람 같았다.


당신 떠나겠다고 했는데

자주 약속을 어겼다.


조금만 더 있자.  

우리 조금만 더 있자 하면서.

정시에 당신을 떠날 자신이 없었다.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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