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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Feb 19. 2017

상처받지 않으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사람과 멀어지지 않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고백은 스스로의 독백으로 끝냈고

그 사람은 나의 인연이 아니라 단정하며 마음을 잇지 않았으며 어떤 감정도 알리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이었을까.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은 채로 제자리여서

상처받지 않았고 사람과 멀어지지 않았다는 일이 정말 괜찮은 일이었을까.

아무 말도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로 끝난 그 시절에.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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