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의미
아주 작고 사사로운 일에 의미를 부여하자
눈 앞의 대상의 부피가 커지기 시작했다.
김춘수 시인의 말처럼
이름을 부르자 꽃이 되는 것처럼
그저 스친 인연을 운명이라 여기자
대상을 깊이 그리워하게 되었다.
무심코 던지는 안녕이라는 말에
사랑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했던 것은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었다.
아프다, 혹은 아프지 않다는 나의 현상들은
당신이 나의 의미가 되었다. 되지 않았다. 라는 이야기.
깊이가 짙어진 만남이 있는 날엔 그리움이 쌓인다.
나의 의미들이 되어준 이들이 눈발처럼 날린다.
어쩌면 나만 당신을 그리워 할지도 몰라서.
더 가슴이 시린 것일 지도.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