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들을 그리워하며
좋았던 순간을 마음대로 멈추고
짧기만한 하루가 멀어져 가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이도 먹지 않고
살고 싶은 시절을 실컷 살 수 있다면.
세상은 내 마음과 무관하게 변해간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공기는 순환하고
가까운 곳에서 먼곳으로 내 청춘도 지나간다.
내 손의 힘으로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차갑게 떠나가는 사람의 손조차도 따뜻한 바람이 데려갔다.
많은 이들을 떠나가고 떠나온 겨울내내 외로움과 보내고 나니
어느새 봄이 관람차처럼 돌고 돌아 오고 있었다.
붙들 수 있는 게 없던 내 손은 약했던 것이다.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