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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Feb 14. 2017

꽃이 없어 꽃을 그려드립니다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이성에게 화려한 꽃을 사서 프로포즈를 하는게 유행이었던 시대.
그 때의 유행이 현대의 관행으로 자리 잡은 지금 애닯게 들려오는 일화가 하나 있다.

18세기 서양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평생 혼인하지 않고 여러 연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았지만 그는 한 여인, 에밀리라는 여자를  오랫동안 짝사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구스타프 클림트도 에밀리에게 프로포즈를 하게 되었는데 그는 엽서 한 장에 이렇게 쓴다.

꽃이 없어 꽃을 그려드립니다.

그는 당시 매우 가난한 화가였기 때문에 다른 남자들처럼 꽃을 사서 프러포즈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작은 엽서에 직접 꽃을 그려 그가 사랑하는 에밀리에게 마음을 전한다.
가난 때문에 꽃을 살 수 없더 대신 그림을 그린 화가.

프로포즈가 성공했을지 실패했을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을 전한 것만으로도 그의 가슴은 뜨거웠겠다.
꽃이 없어 꽃을 그려드립니다.


찬란하게 눈부신 이야기 앞에 잠시 숙연해진다.

가난을 배제하고 나는 당당히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가. 그럴 용기가 있는가.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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