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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an 05. 2017

각인된 사랑을 되돌아서니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힘껏 붙들고 싶었던 사람,

깊이 각인되어 쉽게 놓아버릴 수 없는 사람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하나의 대상에 대하여

오랫동안 품은 간절이

중심을 잃고 흔들릴 때

휘청거릴지라도 더이상 간절하지 않게.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던 것처럼

누군가를 그렇게 보내야 할 때가.


붉도록 화가 나도 꽃에서 꽃 잎 떨어지듯

뒤돌아서 등을 보여야 할 때가.


놓아버려야 할 것을 놓아버리지 않고
붙잡고 싶은 대상을 붙잡을 수 있는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

나는 몇번 더 이별의 아픔을 복습해야 할까.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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