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그 누구에게도 연락오지 않는 밤들이 있다.
밤 열한 시를 넘어 잠이 오지 않을 때
조용한 방안은 캄캄히 외로워진다.
안부를 물어볼까.
아니 너무 늦었지.
되내며 침대 속으로 얼굴을 묻는다.
아는 사람들과 친한 사람들의 경계.
지금 연락을 받아줄 이는 어느 쪽에 가까울까.
누구에게나 밤은 혼자인 걸까.
망설이며 안부를 묻는 시간은 저기에 있는 사람들과 여기에 있는 나 사이에 거리를 느끼게 한다.
자주 겪는 일인데도 익숙해지지 못한 채 밤을 앓는다.
치명적인 허점과 사랑에 대한 허전함.
피할 수 없다면 나나. 당신이나.
서로의 빈자리가 큰 까닭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