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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an 17. 2017

꽃은 일어나지 못했다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만약.


꽃의 귀를 닫아두었더라면

시들지 않았을까.


사랑이 끝나던 그날

꽃도 이별의 말을 들었다.


눈부신 순간으로 태어나

수군대다 잠이 든 우리 이야기.


고개를 돌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고개 숙인 꽃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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