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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Mar 29. 2017

밤사이 흘러간 노래들이 말했다

갖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너무 외로워서 사랑에 대한 노래를 틀어놓고 잠이 들었어. 100개가 넘는 노래 리스트 가운데 스무곡에 가까운 곡들이 흘러갔고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다시 깨어난 방안에는 여전히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있었지.


옅은 잠이 드는 동안 듣지 못한 곡목들은 재생 목록에서 저만치 위로 쌓여 있었어.

수면 중에 듣지 못했던 그 노래들의 제목들을 훑어보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해.


듣지 못한 저 노래들이 나를 위로해줬을 거라는  생각. 내 귀에 대고 괜찮아 괜찮아 하며 불안에 시달리는 나에게 오늘은 라라라. 잠이 들라며,

좋은 사람이 나타날 거라며 위로 해줬을 거라는 생각.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방 안에서 흐르던, 노래.

울리지 않는 사람의 전화대신 내 귀를 채우던 가수의 속삭임.


따뜻한 밤이었어.
이불을 덮고도 울지 않으니.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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