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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Apr 15. 2017

외로움을 쏘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적인 그리움

종종 외로워지는 순간은 의외로 간단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나를 그만큼 생각해주지 않고 있다는 걸 셈하면

아주 쉽고 빠르게 외로움이 찾아들곤 했다.


행복은 그 반대였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크기보다

나를 더 많이 아껴주고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은 행복에 가까웠다.


사람을 주체적으로 사랑하면 외로워지고

되려 사랑받으면 오히려 덜 외로워진다니.


능동적이고 힘이 있는 것
에너지를 채우고 솟구쳐오르는 것들의 배후에는 외로움이 있었다.


하, 그간 당신을 사랑하려던 시도들은
얼마나 많은 외로움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시도였는지.

얼마나 많은 내 사랑을 당신에게 쏘아 올린 것인지.


당신을 사랑하고 돌아온 날에는 화약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다.

가슴이 쾅, 하고 터진 것만 같았다.


글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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