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으로서 바라본 엄마에 대한 기록
잠들기 직전 갑자기 궁금해서 물었다.
나를 낳고 제일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 무엇이냐고.
'마음'먹었지 뭘 먹어.
어머니는 미역국이 아니고 마음이라 하셨다.
'마음'
날 건강하게 키워야겠다는
그 마음을 제일 먼저 먹었다고.
참, 대책도 없이 나를 울리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 마음으로 인해 서른 넷까지 아프지 않고
부모의 뜻대로 건강하게 자랐는지도 모른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부모의 뜻이 빛이 나서.
나를 낳고 음식보다 먼저 마음을 먹었다니.
부모님들은 다 그러한가.
그렇게 되는 것인가.
그간 아주 좋은 마음을 먹고 자랐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의 모든 것.
'마음'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