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부근의 어느 멋진 날
사람이 다녀가고 떠나가면
가슴에 말 도장 하나 찍는다.
마음을 들뜨게 했던 푸른 말.
상처로 다치게 했던 붉은 말.
훗날 내 만남이란 여권의 목록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자국이 찍혀 있을 것이다.
미안하다거나 사랑한다거나
다양한 문장들이 남긴 말자국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두 귀는 차별없이 오고 가는 말을 허락한다.
귀에는 국경이 없다.
말자국을 모은다.
여러 이야기들이 모여 여행기를 풍부하게 하듯
사람들이 준 말의 흔적이 모여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글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