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엄마를 사랑할 때
같이 있는 저녁
엄마는 이렇게 물었다.
바다가 왜 바다인 줄 아니?
왜.
다 받아주니까.
울어도 소리질러도 떼써도
그냥 말 없이 다 받아주니까.
그래서 바다야.
넓은 마음으로 안아 주잖아.
나는 그녀의 농담아닌 진지함에 피식 웃곤 했지만 오랫동안 깊고 자세히 바다를 떠올렸다.
바다는 엄마였다.
아파서 다치고 돌아온 어린시절부터
예민하고 버릇없이 굴던 사춘기를 지나
사회에 지쳐 투덜거리며 짜증을 낸 성인이 되어서도 그녀는 나를 모두 다 받아주었다.
내가 어떤 감정을 내비쳐도 외면하지 않았으며 함부로 나를 내치지 않고
사랑을 담아 예민한 나를 모두다 받아주었다.
그리고 늦은 밤, 바다가 보고 싶어 술에 취해 건 전화도 받아주었다.
내가 뭐라고, 지금까지도 그녀를 내 맘대로 하는 나를 다 받아낸 그녀가 고마워 나는 붉게 달아오른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엄마..."
"사랑해."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