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의 꿈

누구나 꿈을 꿀 때는 고집을 부린다

by 이용현

어느덧 8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작사학원을 등록하고 매월 꼬박 40만원이라는 수강료를 지불하면서 언제될지도 모르는 미확률의 싸움을 이어간지가 벌써 8개월.


자신감으로 시작 첫발을 내딛었던 것과 달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으니 조금씩 답답함을 앓고 있다. 특히나 문장을 이어 지는 것은 답이 없는 노릇이라 해답을 달라고 할 수 있는 일.


곡이 들어오면 컨셉과 마감시간을 정해주고 가장 적게는 30명 많게는 100명 내외까지 나같은 지망생과 실제 작사가들에게 곡이 간다.

그 중 1곡으로 뽑히는 선택은 작곡가,기획사의 손에 달려있으므로 나는 가장 그럴듯한 글을 써서 팔아야 하는 글장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른 일에 몰두한다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지만 마감이 몰리는 곡을 쳐내야 할 경우엔 두 세시간 혹은 날을 새고 출근하는 날도 적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작사가가 되기를 바라는 지망생들도 같다. 작사가가 된다고 해서 패턴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비슷하게 일의 무게를 안고간다.


그러나 다른 것이 있다면 작사가로서의 데뷔를 한 사람과 데뷔를 소원하는 지망생의 차이에서 오는 정신적인 부담일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작사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사람과 막연한 꿈을 그리고 있는 사람의 차이.


어떤 사람이 더 간절을 품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작사가로 데뷔하는 순간부터가 진짜 작사가로서의 고통이 시작되는 시작일수도 있으니까.


어디까지나 될 수 있다는 고집은 오랫동안 꿈을 붙들게 했다. 그것이 뭐라고.


오늘도 예민해진 나를 두고 엄마는 마치 수험생 대하듯 이야기 한다. "잘 될 거다. 매곡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라."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하고 싶은 건 어떻게든 이뤄야 한다.

단, 오래가는 길이 되지 않도록 나를 바랄 뿐이다.


애원한다. 지금 이시간에도 저마다 자신의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포기의 주문보다 더 큰 간절의 꿈을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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