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잊으려고 밤을 달린다

Malibu Nights

by 이용현

이별하고 괴로운 날.

남자는 여자를 잊으려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기도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감정을 공격당한 듯 무언가에 다친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끝내 운전을 하면서 LA 말리부의 밤을 달려보지만 여전히 치유는 어려워 보인다.

우연히 듣게 된 Malibu Nights의 가사 내용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다쳐 마음이 고장 났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노래의 주인공처럼 술을 마시는 것? 자동차를 타고 나와 드넓은 도로를 달리는 것? 펑펑 울어보는 것?


사랑은 왜 건강하게 와서

이별은 아픔을 남기고 가는지.

사랑할 땐 분명 힘이 셌는데

이별만 하고 나면 힘이 다 빠지는지.

우린 왜 이토록 이별에 약한 것일까


우리의 몸에 나는 상처는 꿰매고 덧대고 해서 어떻게든 시간의 힘을 빌려보겠는데 감정이 절단되는 이별에는 대체 무슨 약을 써야 하는지 도무지 답이 내려지지 않는다.


허나 분명한 것은 이별했을 때의 괴로움보다 잘해주지 못해서 느끼는 후회가 클수록 상처는 배가 된다는 것이다. 이별이 끝난 뒤 미련의 말은 더이상 쓸모가 없다.


어느 소설가의 문장이 기억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그때도 돌아오지 않으면, 처음부터 네 사람이 아니었다고 잊어버리며 살 거라는 문장이었다.

가능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어쩔 수 없이 나를 떠나가 버린 인연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체념하라는 뜻으로 들렸다.

이별이 뭐 그리 쿨할 수 있겠느냐만,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잊어버리려 하는 일에는 도움이 됐다.

사랑이 깊을수록 상처도 깊은 나머지 어떤 약도 쉽게 듣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러나 이별에 빠져서만 살 수 없기에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가수처럼 곡을 써서 자기의 마음을 대변하거나, 소설가처럼 문장으로 위로를 하거나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별을 떠나보내야 한다.

아마 생각건대 가장 좋은 일은 사랑을 다시 하는 것밖에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살아가야 하므로, 사랑 없이 사람은 메마르기에 사랑을 다시 찾아 떠나는 일밖에.

이별의 아픔을 구원하는 대상은 신이 아닌 사람에게 있다.

노래듣기

https://youtu.be/9O2Enrc1e_M

가수: LANY

LANY는 미국의 인디팝 가수로 3명의 남성 그룹이며 그룹 이름은 미국출신 답게 LA와 뉴욕의 NY를 따서 만들었다고 함.

제목: Malibu Nights

주제: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 뒤 잊으려고 노력하는 내용을 담은 내용.

이 노래는 리드보컬인 Paul klein이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 쓴 곡으로 실화를 소재로 하여 작업을 해서 그런지 가사를 이해하지 못해도 노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애절함으로 가득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너에게서 눈을 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