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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Nov 16. 2019

프라하에서 생각한 일  

프라하 대성당 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어디를 가도 똑같이 생긴 사람이나 똑같은 표정을 한 사람은 없다. 

그림자의 형상 마저도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린 부러운 누군가가 되고 싶어하며 그 사람을 닮기 위해 애쓰고 부단한 노력으로 비슷해지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같은 사람이 될 수 없기에 높은 장벽에 부딪혀 다치고 실망하고 좌절하면서 스스로를 낮추게 되는 일을 경험하곤 한다. 


하나의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을 쓰고 같은 숨을 쉬고 있는데 표정과 하는 일이 모두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과 향하는 시선은 모두 저마다 달랐다. 

심지어 낯선 곳에 떠나와 있는 나로서는 그들의 얼굴색과 확연하게 달랐다. 


숙소로 돌아와 일기를 썼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타인과 같아질 수 없으니 그 어떤 비교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나는 타인과 완전하게 분리된 하나 뿐인 존재인 것 같아서 나는 오늘 내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어떤 사람은 다가올 미래에 골몰하고 어떤 사람은 지나간 과거에 후회하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설렘으로 가득찬 하루를 살아간다. 우리는 타인과 똑같은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렇게 살아갈 수 없다. 


우리에겐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길로 살아갈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그 선택을 옳다고 믿으며 자신이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면 된다. 

가장 바르고 좋은 길로 가는 지도는 오직 자신에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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