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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Mar 22. 2020

사람은 사람 없이 살 수 없다

청진기를 가슴 가까이 대고서 의사가 내 심박수를 들을 때 누군가 내 마음에 귀를 대고 나를 이해하려고 있다는  태도 때문인지 그것은 큰 위로가 되었다.


진단을 내려받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감기약을 꼬박 먹지 않아도 증상은 금세 호전되었다. 그것은 내 증상을 누군가가 이해 주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안도 때문인지 서너 번의 약이면 족했다.


이따금 몸이 아파 돌아누운 날의 서러움은 육체적 고통보다 혼자서 열 앓이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더 크게 오는 것이었다. 끝내는 마음의 외로움이 문제였던 것이다.


청진기는 아니더라도 오늘은 어땠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 별일은 없는지 안부라도 물으며 맛있는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가까이 있다면 불현듯 찾아오는 아픔은 금세 치유가 된다.


나라는 사람에게 귀를 자주 대고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사랑이다.


나도 더 많은 이에게 귀를 가져다 대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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