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new year

by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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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의 마지막 해였다. Last sunset.

모두가 해돋이를 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지만 한 해의 마지막 노을을 보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은 잘 없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last sunset을 보기 위해 늘 31일이면 해외로 떠났고 그 나라에서 노을을 보는 걸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 짓곤 했다.


이번 2019년은 의지와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 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12.31을 보냈다.


작년 31일 어느 이름 모를 해변에 혼자 앉아 지는 노을을 보면서 한 해의 시기를 되돌아보곤 했는데 벌써 이렇게 다시 또 한 해가 갔다니 시간의 빠름에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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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아저씨가 죄고 그러다 할아버지가 되고 시간의 무력 앞에서 어쩔 수 없이 굴복하는 인간이 되는 건 아닌지. 다소 두려워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생은 결국 유한한 시간 속에서 깔깔대고 웃다가 상처 받아 울고, 이따금 혼자라는 외로움에 떨고, 후회 속에 다짐이나 반복하는 것이 전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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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소리에 불꽃이 터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별거 아닌 이벤트였지만 사람들은 환호했고 즐거워했고 기뻐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환한 불꽃들이 터지는 걸 보니 어둠이 있어야만 화려한 빛남을 느낄 수 있나 보다.

만약 지금이 대낮이었다면 불꽃도 그리 화려할 순 없었을 것이기에.


2020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모두가 환호하는 군중 속에 쌓여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봐, 어둠 속에 있다가 터지니까 더 찬란히 빛나잖아.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면 모두 불꽃처럼 빛날 거야.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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