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린 날

포토에세이

by 이용현

어쩌면 그날, 당신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그날의 날씨마저도 근사했기에 날씨마저 마음에 들어 당신을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적절한 그늘과 과하지 않은 기온, 단정한 옷차림, 얼굴을 밝게 만들었던 빛, 모든 게 완벽해서 더 좋을 수 없었던 날.

날씨까지 좋아버려서, 날씨에 미쳐버려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할 만큼 좋았던 날이 있었다.

당신 때문이기도 했고 날씨 때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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