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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un 24. 2020

네 멋대로 살아라

어느 책에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인간은 몰입을 통해 행복을 가져다 준다 했다.

그렇다면 인간은 늘 항상 목표를 가져야 꼭 행복한 것일까.

목표를 가지지 않으면 사회의 낙오자, 혹은 바르지 못한 사람이 되는 것일까.


가끔 시간 위에 살아가고 있는게 아니라 시간에 떠밀려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목표를 정할 틈도 없이 주어진 과제만 해결하기에 바쁜, 생존을 위해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목표가 되는 날도 있었으니까.


타인과의 경쟁을 넘어서 내 스스로 의지와의 싸움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무사히 잘도 살아남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시나 나에게는 큰 대견함이다.


벌써 한 해의 반이 가고 있는 6월의 끝자락. 1월과 2월에 다짐했던 다짐들은 모두 달아나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네 하면서 내 발 밑에 진 그늘을 바라본다.


별반 다를 거 없이 무탈하게 흘러가는 일상,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을 만큼 너무도 똑같아서 이따금 소름이 돋기도 하는 날들. 지금 나는 괜찮을 걸까.  


1월부터 계획을 세우며 목표를 정할 때 그 목표는 진짜 나의 목표였을까. 어쩌면 성과와 목표의 달성을 독려하는 사회속에 길들여져 의무적으로 세워야 했던 신기루는 아니었을까.  


다른 건 다 됐고, 그냥 지금 순간, 오늘이나 행복하자고 저녁 밥을 들면서 다짐한다.


이름 나지 않아도, 유명해지지 않아도, 큰 돈으로 대박나지 못해도  그저 오늘 거울 앞에서 세수하고 잠들고, 다시 세수하며 일어나는 삶.

나의 생존신고를 하루하루 무사히 마치고나 싶을 뿐이다.


아프지나 말고 멀쩡한 사지로 일어나 주어진 일과에 감사함이나 느끼며 살고 싶다.

많은 것을 얻었다고 교만하지 않고, 겸손이나 평생 배우면서.

내 멋대로, 내 뜻대로.

오늘 따라, 이런 말이 듣고 싶다.

에라이,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네 멋대로 살아라.

오늘 많은 골을 넣지 않아도 돼.  
누구나 다 목표를 생각하고 이루면서 살진 않으니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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