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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Aug 25. 2020

엄마의 모습

한참을 서서 노을을 바라보는 여자의 뒷모습에서 한창 소녀였을 예쁜 엄마의 모습이 오랫동안 흘러간다.


기울어지는 노을처럼 엄마의 어깨가 기울고 점점 늙어간다는 아련함에 마음만 자꾸 붉게 타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금 매 순간마다 엄마를 뜨겁게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


엄마를 아낄수록 닳아가는 내 마음이야 어찌할 수 없다 해도 여전히 엄마라는 이름은 아직 녹지 않고 내 곁에 찬란히 살아있다는 것.


헌데 나는 왜 이토록 엄마를 자꾸 마음에 걸려할까.

어쩌면 엄마는 나의 빛 속에 가려져 그늘로 살아온 사람은 아니었을까, 행여나 그런 마음에 나는 엄마를 자주 이해하려 하고 그녀의 삶을 자주 되짚어본다.


빛과 그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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