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Dec 06. 2020

흔한 말이지만 얼굴 좀 보자


우리끼리 만남을 가질 때 대단한 기대를 하고 만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어떤 거창한 말을 듣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밥 좀 잘 챙겨 먹고 잠 좀 잘 자라는 그런 평범하고 흔한 말이 필요했는지도요.


얼굴 좀 보자, 라는 말은 얼굴만 보자는 얘기가 아니라 건강하고 아프지 않게 잘 있는지 확인하자는 뜻입니다.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걱정하니 무탈하게 잘 있는지 살펴보자라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대책도 없고 이유도 없이 그냥 얼굴 보고 싶다고 하는 말이 그렇게나 따뜻할 수밖에요.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계절은 외롭지 않고 견뎌낼만 합니다.


밥이나 먹자, 잘 자라, 자주 보자, 보고 싶네, 흔해 빠져서 수없이 흔한 말들을 자주 해주셨으면 합니다.

바쁘더라도 우리가 조금 더 따뜻하게 이어질 수 있게 어느 계절에서든 외롭지 않도록.


매거진의 이전글 바다에게 고백해본 적 있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