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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un 26. 2021

근황의 말들

근황의 말들.

지구와 달, 서로를 공존하는 관계. 지구에 달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는 지구에서 달을 바라보지만 달도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 내가 당신을 바라본다면 당신들도 나를 바라보겠지.
사람과의 관계에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 중력이 당신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되었으면.

현금을 가지고 다니려고 노력한다. 엄마는 꼭 내 지갑에 지폐를 넣어주는 습관이 있다. 한번은 요즘 누가 현금 쓰냐는 말에 너 쓰라고 준 게 아니라, 거리의 노숙자. 태연하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상인들에게 주라고 하셨다. 그들의 용기를 너가 대신 사주라고.

주말에 뭐하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책을 낸 뒤로 주말이 텅 비었다. 텅 빈 주말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채우는지 궁금하다. 별것없이.

정재형의 연주곡,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2021년 발견한 최애곡이다. 다음 책에는 이 노래가 배경이 될 것 같다. 사랑없이 사람에 대한 미움과 증오가 생기는 날,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모든 감정이 차분하게 바뀐다.
덧없고 덧없고 덧없어라. 나의 생을 조금 더 사랑해주자로.


술을 먹고 기억에 나지도, 남지도 않는 말들을 했다.
혼자서 많은 술들을 마신 것 같다.
기억은 서서히 감퇴중이다.
취하기 전에 하고 픈 말들을 해야겠다.


사랑했던 기억이 없었다면 차라리 미워하기라도 했을 텐데.
그러게 말이다.
나는 좋았던 기억 하나로 나쁜 기억 열개를 지우는 사람이다. 몹쓰도록.
다만 그 좋았던 기억이라 함은 오로지 내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다.  하필 내가 사랑을 받은 때라니, 어쩌면 사람이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시절과 기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이구나,생각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사람에게 사랑을 주어야겠다. 그런 마음이 설핏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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