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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Sep 25. 2022

당신의 바다는 어떻습니까.

오늘의 바다는 어땠습니까. 사랑이었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나타나자 이내 붉어지는 바다를 보니 사랑이긴 했나 봅니다.


 가을이어서 찬찬하고 애잔한 바람도 좋았는데 당신의 바다는 어땠습니까. 당신이 마음속에 두고 있는 바다는 잘 있습니까. 바다는 메아리가 없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나는 요사이 썰물처럼 사람을 보내고 밀물처럼 사람을 들이는 일이 잦았습니다.


파도치는 물 결에도 결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결이 있지요. 어떤 사람은 거칠고 어떤 사람은 보드랍습니다.  보드라운 사람은 천성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거친 돌 하나가  수천번의 포말에 깎이고 닳고 닳아 보드라운 결을 지니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없이 보드라운 사람. 그 사람의 뒷면에 아팠을 상처를 헤아려봅니다.  나는 여전히 사람에 약하고 강함보다는 약함이 좋은 모양입니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잼잼이나 하면서 아등바등 구르는  아이에게도, 새잎을 틔우는 식물에게도 심지어 깜박이는 내 눈꺼풀에게도. 노력하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노력하는 모든 일에 위로해야 합니다. 응원해야 합니다. 힘내십시오.


좋은  햇살이 가는 곳에 좋은 식물이 있고

은 사람이 가는 곳에 좋은 사람이,

좋은 풍경이 있다는 걸 자주 믿습니다.


아직도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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