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부근의 어느 멋진날들
우리가 공평하게 나눠가질 수 있는 건 시간뿐이다. 너는 확실히 나보다 잘 살고, 재산적으로나 부유하지만 그것들을 우리가 어릴적 사탕나누듯 공평하게 나눠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우린 더이상 어린 그때의 모습이 아니고 어느덧 어른이 되었으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공평하게 나눠가질 수 있는 건 주어진 시간뿐이다.
동등하게 주어진 시간을 쪼개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즐거움을 더하고 슬픔을 조금씩 덜어내는 일.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이 일밖에는 없는 것 같다.
돈도 많이 빌리고 많이 얻어먹고 사는데 그래서 나도 너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재산은 살아온 게 달라서 너와 공평해질 수는 없는 것 같다.
서로가 만날 때 서로가 부담이지 않았으면 하고 만날 때마다 우리 서로, 서로를 응원해주자.
소득의 차이는 있어도 시간의 차이는 죽을 때까지 동등할 거니까. 그 안에 잊지못할 많은 추억 만들고 열심히 공부했던 시절처럼 부지런히 자기의 삶을 살아내자.
친구에게 바랄 수 있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배경으로 남아주는 것. 그 이상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시 만날 때까지, 나는 더 외로워지고 더 힘든 순간을 살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헤쳐 나가는 내 모습을 너에게 보여줄 것이다.
너도, 씩씩하게 살아라.
오래된 친구에게.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