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을 지나 매번 봄은 우리곁을 찾아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이토록 아름답기만 한 것이니. 어떻게 인생이 고통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ㅡ 어찌된 일인지 예뻐보이는 봄이었다. 봄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 저마다 따듯하고 아름답고자, 떨어지는 꽂 잎 하나에도 이리 쉽게 마음을 빼앗기고.
어린 어린 친구들. 갓난 아기. 까르르 대는 소녀들. 투박한 사춘기 소년들. 다정한 커플들. 황혼 같은 노인들. 한 철 아름다운 봄처럼 남은 모두의 인생도 아름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