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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May 24. 2023

나이를 먹고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실은 흔들렸고요. 휘청이기도 했습니다. 아프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은 아팠습니다.


다만 나이를 먹으며 달라지는 건 흔들리고 넘어지는 숱한 과정 속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바로 일어날 수 있는 탄성을 얻게 되기도 한다는 것. 그것이 나이를 먹고 얻는 선물 아니겠습니까.

한때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쓰러지지 않으려고, 꺾이지 않으려고 저항하고 맞서 싸우려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한 발 물러나 바람이 불어오면 불어오는 대로 같이 넘어져 충격을 줄이고 바람이 지나가면 탄성으로 일어나서 내 갈 길을 갑니다.


나는 세상과 싸우려 태어나지 않았고 스스로를 시험하기 위해 태어났을 뿐입니다.


나이 좀 먹었다고 자만하지 않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내 봅니다. 내 인생은 내가 다룰 수밖에 없으므로.  


나이를 더 먹고 저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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