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인미답>이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합니다.
이전 사람이 아직 밟지 않았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손을 대거나 발을 디딘 일이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인생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보지 않은 유일한 길이며 자기 자신 외엔 자신의 인생을 답습한 자가 없습니다.
오직 자신만이 하루씩 살아내는 처음 사는 인생입니다.
그 누구도 살아보지 못한 인생이기 때문에 이따금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불안하고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응원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때 자기 자신은 결국 스스로 만드는 한 편의 영화이자 장르가 다른 스토리의 주인공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
꽃처럼 활짝 벌어진 예쁨이 될까. 뜻대로 피지 못한 아픔이 될까.
이따금 시들기도 할 테지만 나는 믿습니다.
비록 좋지 않은 일들을 경험하더라도, 그만큼 좋은 일들도 더 많이 경험할 것이라는 것을. 나쁜 사람들도 있었던 반면에 아직 만나지 못한 좋은 사람들도 더 많이 기다리고 있음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스스로를 사랑하며 앞으로 걸어 나가는 사람이 될 때 세상은 나의 편이 되어 나를 응원해 줄 것입니다.
훗날 늙은 노인이 되어서 이렇게 말해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잘 걸어왔구나. 이 세상에 발을 디딘 건 잘한 일이었어.
모든 길이 아름다웠고 괜찮은 길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