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친구

by 이용현

파리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을 때 같은 방을 쓰던 일본인 친구를 만났다.

그는 도쿄에서 왔으며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월급을 모아 세계 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미래가 다소 불안하지 않아?』

『지금 행복하기 때문에 미래는 불안하지 않아. 내일은 사실 나도 모르니까.

미래는 잘 모르겠고, 가보지 않은 곳을 더 많이 다니고 싶어.』


나는 금방 돌아갈 거였지만 그는 더 보고 싶은 것이 없을 때까지, 모든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돌아가지 않을 거였기에 그의 미래를 사뭇 걱정하면서도 정작 더 단단하게 준비되어 있을 그의 내공을 함부로 재단한 것에 얼굴이 다소 붉어졌다.


사람으로 태어난 건 모두 똑같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안정을 택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모험을 택한다. 그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삶을 추구하며 책임지고 살아가면 된다. 누구도 정해진 답대로 살아야 된다고 강요할 권리는 없다. 정답 자체가 없는 삶에서 규칙을 적용하는 것만큼 무모한 것이 또 있을까. 안정이든 모험이든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인 것을.


다음 날 이른 아침 다른 도시로 떠나야 한다는 그에게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서로의 멋진 여행을 빌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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