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놓고 왔다

by 이용현

한참 전에 다녀왔던 장소를 두고 그리워한다. 이미 많이 변했을 수도 사라졌을 수도 있는 장소. 발길이 닿았던 그곳엔 나를 반기던 사람과 혼자여도 넉넉했던 풍경들이 있다. 그때는 몰랐다. 지금 내가 존재하는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 다 먹먹하고 아득히 그리워질 시간이라는 것을. 쉽게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이라는 것을.

모든 애정과 눈길이 닿은 곳엔 그리움이 남는다. 쉽게 돌아갈 수 없는 곳엔 아쉬움과 애잔함이 가득하고.

다시 좀처럼 떠나갈 수 없어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지난 사진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미 멀리 돌아온 곳에서 상상하고 생각한다.
그날에 좋았던 모든 날들의 내 자신을.

아, 그리움을 놓고 왔다.



당신은 나와 여행을 떠나면 좋아할 거야.
어디를 떠나도 나는 당신 편이니까.
길을 잃어도 좋아.
다시 찾아가는 재미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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