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다녀왔던 장소를 두고 그리워한다. 이미 많이 변했을 수도 사라졌을 수도 있는 장소. 발길이 닿았던 그곳엔 나를 반기던 사람과 혼자여도 넉넉했던 풍경들이 있다. 그때는 몰랐다. 지금 내가 존재하는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 다 먹먹하고 아득히 그리워질 시간이라는 것을. 쉽게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이라는 것을.
모든 애정과 눈길이 닿은 곳엔 그리움이 남는다. 쉽게 돌아갈 수 없는 곳엔 아쉬움과 애잔함이 가득하고.
다시 좀처럼 떠나갈 수 없어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지난 사진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미 멀리 돌아온 곳에서 상상하고 생각한다. 그날에 좋았던 모든 날들의 내 자신을.
아, 그리움을 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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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와 여행을 떠나면 좋아할 거야. 어디를 떠나도 나는 당신 편이니까. 길을 잃어도 좋아. 다시 찾아가는 재미가 있으니까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