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사랑했습니다.

by 이용현

자주 사랑했습니다


꿈꾸는 대로 되는 일보다
뜻대로 되지 않고 어긋나며
삐걱거리는 날들이 더 많았지만

여행과 자주 사랑했습니다.

배낭과 캐리어에서 짐을 꺼내다 보면
무수한 나의 욕망이 들어 있었고
내가 어쩌면 더 넓은 여행을 할 때
등 짐과 캐리어 하나에 담아 갈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몇몇 짐에 불과하지 않았기에.

욕망을 다 담을 순 없고
부칠 수 있는 욕망의 한계치도 정해진 kg이 있었기에.

더욱 가벼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고
더욱 비우기 위해 노력하고자 했습니다.

무언가 담고 싶었던 게 그토록 하나 있었다면
오로지 내 가슴속에 있는
생에 대한 호기심. 타인에 대한 열망. 생에 대한 열정. 의지 등.
소유할 수 있는 물욕보다 오랫동안 향유할 수 있는
경험에 대한 끌림이 아니었던 것인지.
그래서 자주 사랑했습니다.
여행을 사랑했고 사랑을 여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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