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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용현
Jun 25. 2023
인생과 여행
당신은 어쩌다 이곳에 왔냐고 물었다. 그냥 와 보고 싶어서 왔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 가게는 또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고 이곳도 와보고 싶어 왔을 뿐. 지나가다
만두가 먹고 싶어 들어왔다고 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현지인을 제외하고는 타국의 사람은 잘 오지 않는 식당인 모양이었다.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곳과 특색 하나 없는 곳에 들어가는 게 내게는 익숙하다. 널리 알려져 모두에게나 유명하고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곳을 애써 찾아가지 않는다.
발길이 닿는 대로 눈길을 주다가 내 걸음이 이끌리는 곳으로 들어간다. 남들이 좋아서 추천하는 식당이 아닌, 내가 좋아서 찾아가는 식당이 더욱 맛있다.
대부분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꼭 가봐야 할 곳보다 무의식에 맡겨 당도하는 그곳. 마치 인연처럼 어찌어찌 하여 만날 수밖에 없는 우연의 일이 더 좋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남들이 가는 길, 남들이 찾는 곳에 모든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발견하고 내가 찾아내는 곳에 나만의 의미가 담겨 있는 은밀하고 내밀한 1인칭의 것.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인생과 여행은 한통속일 수밖에.
keyword
식당
여행
이용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출간작가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저자
2016 「울지마,당신」 2021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출간. 에세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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