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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un 29. 2023

시차가 없는 나라

그 비싸다는 택시를 타기로 하고 이동 하던 날

친절함이 몸에 배인 기사님의 인사가 반가워 말을 걸었다.


『제가 일본 사람 같이 생겼습니까.』

『그렇습니다. 한국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우리는 서로 웃는다.

우리가 웃고 있는 시간은 오전 10시 20분.


현지 시간과 타국의 시간이 모두 같은 나라 일본.

1분 1초가 똑같이 흘러가 시차가 전혀 나지 않는 나라.  유일하게 시차 적응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

태어난 시간을 묻는다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난 친구가 있을 수도 있는 곳.


생일 언제냐고 묻는다.

『저는 4월입니다.』

『저도 4월입니다!』


우리는 시차 하나 없는 각각의 나라에서 같은 계절에 태어난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가까워진듯했다.


만약 태어난 날짜와 시간도 똑같다면 태어난 날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태어난 날과 시를 물어보았으나 태어난 날은 달랐고 시는 모른다고 했다.


사쿠라 그러니까 4월의 벚꽃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언제 한번 한국에 놀러오세요.』

『꼭 한번 가보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다른 나라에서 시차 하나 없이 똑 같은 날과 똑 같은 시간에 태어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곳.

국적이 다른 그 두 사람의 운명과 성향은 같을까, 다를까. 오랫동안 그 일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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