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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ul 25. 2023

단상들

계속해서 깎아내고 있다. 잠을 깎고 생각을 깎고 편견을 깎고.
일종의 수련같은 일이다. 잘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해보는데 까지 해보고 최선은 다 해보자. 늘 그래왔듯이.

기도하고 있다. 매번 간절하게. 신을 믿지 않으면서도 어렵고 고난할 땐 신을 찾는다.

마음아프다. 타인의 뜻하지 않는 사고와 죽음은.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 신림은 내가 지나쳐왔던 곳이고 그 학교는 내가 있는 근방이다. 대낮부터 국화꽃을 사가는 사람들을 신기해 했는데 그 일이었다. 운이 좋아야 살아남는 이 사회는 맛이 좀 간듯하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은 소용없다. 후회한 만큼 배우고 인내하면 될 것이다. 긍정을 갖는다.

직업상 지극히 예민하면서도 예민함을 감추고 영민하고 똑똑한 모습만 보여주는 너에게.
너를 보면서 나 또한 조그만한 모서리를 잘라낸다. 사람은 끼리끼리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머니. 곧 환갑인데 무슨 선물이 좋을지. 무엇을 하면 가장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일이 될까.

한번 헤어진 연애는 하지말라고 그렇게 이야기 했건만 또 다시 깨진 유리잔을 조각조각 붙이며 있는 사람. 위태롭다.

일년의 반이 지났다. 진전은 없어도 꾸준한 것들의 힘을 믿어보자. 사랑이든 일이든. 글이든. 어디론가 가 닿겠지.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운이 좀 빗나갔거나 내 간절이 누군가의 간절을 이기지 못해서 일 것이니. 하루하루 뜨겁게. 소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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