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한 번뿐이다
어차피 죽는다면 행복이란 티켓을 끊겠어
삶은 한 번뿐이다. 언제나 그 말을 듣게 되었을 때 농밀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가 아파서 병원을 자주 다녔는데 엄마는 위암 수술을 해서 배를 열었고, 거기에 빈혈로 쓰러지면 나는 응급차를 타고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병원을 자주 다녔다.
엄마와 나는 병실 통로에 있는 의자에 앉아 곧 죽음을 앞둔 사람부터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고 퇴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았는데 그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삶은 한 번뿐이야." 그러니 두 번은 주어지지 않는 삶이었다.
그때부터 죽.음.이라는 선명히 각인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죽음을 생각하면 내 삶이 살아 있는 활어처럼 보이고 요동치고 있음을 느꼈다.
죽음이란 글자가 '삶'으로 선명하게 보였다.
인생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하며 고통 속에서 몸부림칠 때. 죽고 싶다고 생각하면 이상하게 살고 싶어졌다. 결국 죽고 싶다는 말은 다시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고. 내 삶을 잘 살고 싶다는 뜻이었다.
한 번뿐인 삶이 노트북 종료되듯 꺼지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나마 노트북은 재부팅이라도 되지만 삶은 재부팅도 되지 않는다.
삶은 한 번뿐이다. 그러니 가장 나답게 나스럽게 살아갈 수밖에.
우리는 어쩌다 태어났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 하다면 지금 여기서 당장 행복할 권리가 있다.
언젠 종료될지 모르는 삶. 내 삶을 소중히 여기고 더욱 아껴줘야 한다.
삶은 한 번뿐이다. 그래서 어차피 죽는다면, 언젠가 삶이 끝난다면 행복이란 티켓을 끊고 남은 삶을 마음껏 여행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