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키우며 배운 것이 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죽어버린다는 것.
-물은 적당히 식물의 그릇만큼 줘야 한다는 것.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도 있다는 것.
-음악을 들려주거나 잎을 닦아주면 힘없는 잎이 되살아난다는 것.
-뿌리가 섞기 시작하면 잎이 노래지다가 이내 시들어버린다는 것.
-병든 뿌리를 빨리 잘라내고 다시 새로운 환경에 놓아주면 더 크게 자란다는 것.
식물도 환경에 영향을 받고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었다.
이중 가장 신기했던 것이 아무것도 모르고 식물을 처음 키우던 때였다. 비커에 물을 받고 식물을 키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축 쳐져서는 힘이 없고 곧 죽을 것처럼 시들어 있었다. 물을 갈아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식물을 들어 올렸는데 여러 뿌리가 한데 뒤엉켜 있었고 염증이 난 것처럼 한 곳의 뿌리가 곪아 있었다. 그 부분을 씻어내고 잘라내고는 새로운 물에 담아 두었더니 며칠 사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싱싱한 모습으로 표정을 달리하고 있었다.
병들어 있던 곳을 잘라내니 새롭게 회복된 것이다. 이것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마다 마음이 곪고 있는데 그곳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치해 버리면 문제는 계속해서 커지고 모든 주변의 것들을 휘감아 썩게 만든다.
모두가 문제없이 살 수 없이 좋겠지만 어떤 문제를 발견하게 되거나, 혼자서 곪아가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원인의 싹을 빠르게 제거해야만 한다.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그 일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킨다.
그 일은 꽤나 아프겠지만 사람에게는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믿는 바. 스스로 자정 하는 작용은 식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식물에게 물을 주자 시든 잎이 되살아 나듯 사람은 스스로에게 힘을 주면 씩씩하게 살아갈 용기가 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