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찔리는 가시는
가시를 다시 보게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꽃잎은
꽃잎을 다시 보게 하고
밤 몰래 찾아온 우울은
우울을 다시 보게 하고
예고 없이 나를 떠난 사람은
나를 다시 보게 합니다.
나를 바로 비춰보게 하는 거울은
늘 내가 아닌 내 앞에 말없이 서성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잠시 길을 잃고 다른 길로 빠지고 있을 때
신은 나를 지켜주려고 깜짝 놀랄만한 일들을 데려옵니다.
흔들리는 나를 다시 비춰
나를 바로 서게 하려고
중심을 세워주려고 나를 흔들어 놓습니다.
뜻 밖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나를 바로 보라고 나를 흔들어 깨운 것이구나 생각합니다.
흔들려서 휘청이고 중심을 잡았으니
저기 우리의 빈틈을 노리고 있던 불행도
쉽게 다가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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