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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훈 Jun 06. 2016

부자들의 좌우명

이 생각들이 이들을 부자로 만들고 세상을 이끌었다

사람은 왜 사는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사는가.

아무 생각 없이 살면, 흐르는 세월에 인생도 그냥  흘러가기 마련이다.


사람으로 세상을 살면서  삶의 철학이 담기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가 나타난 게 바로 '좌우명'이다.


좌우명은 자신의 삶의 방향과 성향, 인생의 목표가 담겨있다.

 그래서  좌우명은 한 사람의 인생 자체다.

성공 비결과 인생철학이 좌우명에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실패하는 사람은 남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거기에서도 교훈을  얻는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결국 자신을 다스리는데서 출발한다.


'다른 산의 돌'이라는 뜻의 타산지석(他山之石)은, 다른 산의 거칠고 나쁜 돌이라도 숫돌로 쓰면 내 안의 옥을 갈 수가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언행은 나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될 것이다.


고갱의 그림,  '신성한 산'



다른 이의 좌우명이 당신에게 타산지석이 되기를 바라며, 한국 부자들의  좌우명을 소개한다.



임상옥(조선 최고의 거상)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곧기가 저울과 같아야 한다.


물과 같은 재물을 독점하려 한다면 그 재물에 의해 망한다. 저울과 같이 바르고 정직하지 못하면 언젠가 파멸을 하게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임상옥은  "장사는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최준(경주 최부자집 종손, 백산상회 창업주)


'사방 백리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경주 최부자집은 절제된 부의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며느리는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야 하고, 자손의 벼슬은 진사를 넘기지 말고, 재산은 만석을 넘지 못하게 했다. 흉년에 나온 헐값의 땅은 사지 않았다. 그래서 최부자의 재산이 느는 걸 마을 사람들이 더 좋아했다. 마을 사람들과 부를 함께 누렸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최부자집의 후손은 전재산을 영남대의 설립에 증여했다. 이로써 12대 부자의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그 이름은 길이 기억될 것이다.


유일한(유한양행 창업주)


'기업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유일한은 지금도 존경받는 기업인이다. 정부의 도로사업에 가격을 올리지 않고 기업의 땅을 그대로 내놓았고, 재산 또한 종업원들에게 나눠주었다.  능력있는  자식들도 회사에 관여하지 못하게 했지만 그의 딸 또한 남은 재산을 사회와 기업에 헌납했으니, 어찌 이 집안이 존경받지 않겠는가.


박인천(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신의, 성실, 근면'

우리는 이 평범함 속에서 위대함을 본다.


박규회(샘표식품 창업주)


'옳지 못한 부귀는 뜬 구름과 같다.'



이원만(코오롱그룹 창업주)


'공명정대(公明正大)'

마음이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이 밝고 크다. 공명정대함이란 곧 밝음이다. 밝으면 곧 움직인다.


조홍제(효성그룹 창업주)


'숭덕광업(崇德廣業)'

덕을 숭상하면 사업은 번창한다.


이병철(삼성그룹 창업주)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자신의 몸과 마음을 먼저 닦고 집안을 잘 다스린 뒤 나라와 천하를 다스린다.





구인회(LG 창업주)


'의인막용 용인물의(疑人莫用  用人勿疑)'

사람을 쓸 때 의심이 가면 쓰지 말고, 썼다면 의심하지 마라. 인사의 신중함과 인연의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김성곤(쌍용그룹 창업주)


'인화(人和)'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는 게 인화다. 요즘말로 표현하면 "사람이 제일이다"가 될 것이다.


정주영(현대그룹 창업주)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꺾이지 않는 의지를 드러낸 정신이다.


김인득(벽산그룹 창업주)


'수인작계종후인(隨人作計終後人)'

남이 하는 것을 뒤따라 가면 결국 남에게 뒤지기 마련이다.

송나라 황정견(黃庭堅)의 시귀로, "스스로 일가를 이루어야 경지에 이르게 된다." 뜻을 담고 있다.


신용호(교보생명 창업주)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정신을 한 곳에 모으면 못 이룰 일이 없다.

광화문에 교보빌딩을 세울 때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가장 싸고 큰 서점, 교보문고를 만들었다.



한창수(개성상회 회장)


'미범생(美凡生)'

아름답고 평범하게 살자.

한국 상인의 대표격인 개성상인은 무일푼에서 시작했으며, 한 푼이라도 아끼지만 쓸데는 아낌없이 쓰고, 신용을 최고의 상도로 하고 한눈팔지 않으며 개성상인이라는 남다른 자부심을 갖는 특징을 지녔다.


조중훈(한진그룹 창업주)


'모르는 사업에는 손대지 마라. 


김종희(한화그룹 창업주)


'자강불식(自强不息)'

스스로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뜻으로 역경에 나오는 말.


최종현(SK그룹 창업주)


'학습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이런 정신이었기에 '장학퀴즈'의 후원을 계속했고, 그는 무덤으로 잠식되는 국토를 안타깝게 생각해 국내 재벌 최초로 무덤 없는 '화장'을 유언으로 남겼다.


박용곤(두산그룹 명예회장)


'수분(守分)'

자기의 분수를 지켜라. 이 말처럼 평범하고 깊은 말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옛말에 수분안거 일가태평(守分安居 一家泰平)이라고 했다. 분수를 지켜서 편안히 살면 집안이 태평하다. 부질없는 욕심을 내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가면 자연히 집안이 평화롭다 했다.


정진숙(을유문화사 회장)


'책이 없는 백만장자가 되기보다 차라리 책과 더불어 사는 거지가 낫다.'

을유문화사가 한때 최고의 출판사로 정신문화를 이끌어 온 이유를 알게 한다.




정몽구(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일근천하 무난사(一勤天下 無難事)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다.                          

이 글의 대귀는 '백인당중유태화( 百忍堂中有泰和)'다.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고, 백번이라도 참을 줄 안다면 집안에 평화가 깃든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건희(삼성그룹 회장)


'경청(聽)'

말하는 것보다 잘 들어라. 그것도 공경하며 들어라. 많은 것을 얻으리라.

부친인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직접 붓글씨로 받은 휘호가 좌우명이 되었다.

이와 함께 받은 다른  휘호 "세상의 작은 일에 초연하라"는 뜻의 나무로 만든 닭이 되라는 '목계(木鷄)'이다.  장자에 나오는 말. 대기업 총수로서 필요한 소통과 마음을 얻는 지혜를 준 것이다.

 



부자들의 좌우명을 보는 것으로도 이들의 인생을 보는 눈을 알게 된다.

사람은 그릇만큼 세상을 산다. 내 그릇에 어떤 정도의 물을 담을 것인지는 자신의 천명을 알아서 채워야 한다. 쉽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다.


 

    


-본문 그림은 클림트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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