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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훈 Oct 21. 2015

인생을 흔드는 사소한 것들

 이해와 배려


하루는 대문호 괴테와 악성 베토벤이 함께 산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멀리서 왕족들이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괴테는 모자를 벗어 정중히 인사를 했지만,
젊은 베토벤은 왕족이 먼저 아는 척을 하기 전까지는 못 본 척 했습니다.

그들이 가고 난 후 괴테는 베토벤에게 이렇게 한마디 합니다.


"왜  자네는 인사를 하지 않는가.
인사를 한다고 자네의 명성에 흠이 가는가.  
저들이 이 일로 앙심을 품는다면 아마 자네의 인생은 금이 갈 걸세.

고개 한 번 숙이는 별 것 아닌 일에
인생을 걸 이유가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산속이나 무인도에서 혼자 살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면, 인사를 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지키는 일입니다.
상대를 존중할 때 나 역시 존중받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데일 카네기는 "어떻게 친구를 얻고 사람을 움직일 것인가"라는 화두로 유명한 처세술을 세상에 내놓은 사람입니다.


한 파티 석상에서 데일 카네기는 ‘인간이 어떤 일을 벌여 놓아도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신의 뜻이다’라는 말이 성경에 나오는 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논쟁을 벌였습니다.


카네기는 이 말이 성경이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 역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마침 옆자리에는 셰익스피어 전문가가 있어서 그에게 이 말의 정확한 출처를 묻자,
 "그 말은 성경에 나오는 말"이라고 전문가는 거짓으로 말했습니다.  

나중에 카네기는 그에게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전문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은 햄릿 5막 2장에 나오지. 하지만 데일, 우리는 그 즐거운 모임의 손님이었잖아. 자네는 왜 그 사람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려 들지? 그렇게 하면 그가 자네를 좋아하겠나? 왜 그 사람 체면을 세워주지 않나? 그것을 확인해서 얻으려는 게 뭔가?”

그 유명한 '처세술'을 쓴 그도 이런 실수를 합니다.그래서 지식과 지혜는 다른 겁니다. 지혜는 세월이 가져다 주는 겁니다.

논쟁에서 얻는 것은 잠깐의 승리일지는 모르나 사람을 잃게 됩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논쟁에서 이기는 사람보다는 조용히 배려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6공의 황태자였던 박철언 의원을 낙마시킨 것은 슬롯머신 사건의 돈이 박 의원에게 흘러들어갔다는 것인데  그것을 중간에 전달한 사람이 홍여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검찰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기자가 묻자,

 "나는 그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만일 그들이 돈을 갖다 주었다면  배달사고일 수도 있다".

박의원의 이 말에 격분한 홍여인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입을 엽니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의 정치인생은 끝이 납니다.


자존심을 건드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이 소중하거든요.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미국의 대부호 록펠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을 사귀는 능력도 커피나 설탕처럼 살 수 있다면 나는 아무리 큰 돈이라도 얼마든지 지불할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보듯이 말 한마디 잘못하면 그동안의 인간관계가 통째로 날라갑니다.


성공하는 인간관계는 '인맥발굴과 형성, 인간관계 관리, 귀인출현"이라는 3단계 이루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기회를 포착하여 그 운을 자기가 받아들이는 사람은 성공하게 됩니다.   

인간관계를 부지런히해도 마음을 나누지 못하면 그 한계는 어려울 때 바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헨리 포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공의 유일한 비결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내  입장과 함께 상대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한마디로 표현합니다.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설명은 길지만 내용은 간단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라는 것입니다.
 배려는 인생의 디딤돌이자 지팡이가 됩니다.


사람이 사귀고 관계하는 범위는 대략 2백 명 내외라고 합니다.

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오늘은 주변을 둘러 보시고 마음을 나눠주십시오. 그 작은 마음이 세상을 비추고, 더 큰 빛으로 돌아와  자신을 비추게 됩니다.




제 캐리커쳐는 한겨레신문 만평을 그렸던 한예종교수인 박재동 화백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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