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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훈 Nov 13. 2015

마음 내려놓기(下心)

무명선사가  맹사성에게 준 '인생교훈'

맹사성은 황희 정승과 함께 청백리이자 명정승으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로 유명한  최영 장군의 손녀사위이기도 합니다.


맹사성은  젊은 시절, 무명선사에게 인생의 교훈을 배우기 위해 만납니다.


교훈을 청하는 맹사성에게 선사는,

 "교훈은 무슨...먼 길을  오셨으니 차나 한잔 하고 가시게."하며

아무  말없이 찻물을  따르는데, 찻물이 넘쳐 그 물이 탁자를 적시고 방안을 적셔도 계속 찻물을 따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맹사성이 한마디 합니다.

"큰 스님, 찻물이 넘칩니다!"


그러자 무명선사는 껄껄 웃으면서 한마디 합니다.

"작은 찻잔에 찻물이 넘쳐 방안을 어지럽히는 것은 볼 줄 알면서 작은 머리통에 지식이 넘쳐나 인품을 망치는 것은 왜 볼 줄 모르시나."


선사는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는 큰 교훈을 주신 겁니다.

맹사성이 선사의 호령에 깜짝 놀라 급히 으로 나가려다 문틀에 머리를 내리 찧습니다.

그러자 선사는 빙그레 웃으며 말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일이 없지요."


무명선사가 내린 교훈,
 바깥보다는 자신을 먼저 성찰하라는 것과
겸손하게 세상을 살라는 것,
이 두 교훈은  맹사성이 인생을 사는 평생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세상을 살면 다른 사람에게 오해받을 일도 비난받을 일도 적어집니다.
그게 바로 겸손입니다.

다 알지만 겸손하게 세상을 산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불교에서는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을  마음을 내려놓는다 하여 '하심(下心)'이라 하고, 기독교에서는 자기를 낮추고 남을 섬긴다 하여 '섬김', 도교에서는 '겸하(謙下)의 도'라고 말합니다.


많은 종교가 겸손을 '인생의 덕'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대문호  톨스토이는 손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받는다. 우리는 누구나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고 싶어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타인에게 호감은 얻으려고 하면서,  손한 사람이 되려고는 왜  노력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겸손한 사람보다는 잘난 사람, 소리치는 사람만 넘쳐납니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한마디 더합니다.

" 겸손할 줄 모르는 사람은 늘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그는 타인의 잘못만은 잘 안다. 그래서 그의 욕심과 죄과는 더 커지고 입도 갈수록 커진다."


우리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게 하는 말입니다.


맹사성 정승이 받은 교훈이 당신의  인생길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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