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순훈 Aug 28. 2016

내 운명을 바꾸는 비밀 2

귀인과 행운을 만나는 방법

필자는 '내 운명을 바꾸는 비밀 1’에서 운명을 바꾸는 일은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베푸는(나눔) 마음이라고 하였다. 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7가지, 즉 웃는 얼굴, 좋은 말, 부드러운 눈빛, 몸, 자리 양보, 묻지 않고 베푸는 것을 말했다.

    

'베푸는 것'과 함께 내 운명을 바꾸는 것은 '섬기는 마음' 다.


세상사는 일은 어렵다.

사람은 혼자 살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길의 크고 작은 문제는 대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난다.      


사르트르는 “다른 사람이 곧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타인이 내게 지옥이라면, 나 자신도 타인에게는 지옥이 될 수 있다.      


지옥처럼 여겨지는 타인도 중요하다. 운명을 바꾸는 길이 바로 타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운명처럼 다양한 변화의 오로라



내 운명을 바꾸는 한 방법이 베푸는 것, 즉 ‘나눔’이라면, 내 운명을 바꾸는 또 하나의 길은 ‘섬김’이다.     


섬김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일이다. 타인을 인정하고, 모시고, 받드는 일이다.      


세상의 많은 종교는 ‘나눔’과 ‘섬김’을 강조한다. 나눔과 섬김이 사람으로서 함께 사는 ‘행복한 길’이라는 것을 이미 알려준 것이다.           


불교는 나눔(보시)을 강조한다. 기독교는 섬김을 역설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자.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믿으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     


성경의 말씀이다.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을 섬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교는 어떨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마라.己所不欲勿施於人”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을 섬겨야 한다는 걸 강조한 말이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 있을 때 많은 것을 느끼고 얻고 깨닫게 된다. 세상을 사는 행복한 길 또한 더불어 사는 사람 속에 있다.         


그래서 한 선사는 이렇게 말한다.     


此時應不識

보고 듣는 바로 지금을 알지 못하니

今日正無生

오늘이 바로 남이 없는 열반이어라

欲識無爲道

생멸이 없는 무위도를 알고 싶은가

紛紛世上情

시끄러운 세상 인정 속에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섬기는 리더십’이라는 말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리더십과 섬김은 사실 모순된 단어다.

리더십은 사람을 이끌고 다스리는 힘인데, 섬김은 추종과 모심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스림과 복종이 혼재된 단어가 바로 ‘섬기는 리더십’이다.     


‘섬기는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서번트 리더십은 미국 AT&T사의 로버트 그린리프가 헤세의 작품 <동방으로의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 낸 말이다.      


<동방으로의 여행>에는 레오라는 심부름꾼이 나온다. 레오는 단체 여행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심부름꾼이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사라지자 일행은 혼돈에 빠져 여행을 중단해야 했다. 레오는 비록 잡일을 하는 심부름꾼이었지만 실제로는 그 단체의 책임자이자 정신적 지도자였고 리더였던 것이다. 이렇게 ‘서번트 리더십’이란 강력하고 지배적이기보다는 다른 이들을 섬기며 돌보는 리더십, 배려하는 리더십을 말한다.

      


섬기는 리더십은 21세기형 리더십으로 각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 기업 경영, 연예계에서조차도 서번트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다.      


서번트 리더십은 다른 사람이 원하거나 필요한 것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잘 들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는 넓은 이해심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필요한 것을 채워 주려 노력하고, 보살피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헤세가 <동방으로의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일 것이다.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은 섬기는 리더십으로 ‘부채의 숙대’를 ‘희망의 숙대’로 만들어 4번 연속 총장에 선임되었다. 이정현 대표는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호남에서 당선되고 그 여세를 몰아 영남이 주도층인 새누리당에서 대표까지 당선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고졸의 변호사 출신이지만 소외받은 국민을 섬기는 말로 지지를 얻어 대통령까지 당선되었다.     


이정현 대표는 전남 곡성의 산골마을에서 동국대를 다녔다. 대학시절 민정당 지역 국회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그 대안을 이야기했다. 그 인연으로 국회의원 비서관을 하고 당료가 되었다. 당에 있을 때는 영남중심부에서 호남 출신으로 인맥이 없었지만 끊임없이 의견 제시를 했다.


그걸 알아준 이가 박근혜 대표였다. 그는 ‘박근혜의 입이 아니라 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박근혜 어록’을 만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래서 호남 출신으로 전국구 의원이 된 것이다.      


아첨으로 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섬김’이 그를 바꾼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마찬가지다. 미국 한인회장으로 김대중 캠프에 합류한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아첨이 아니라 섬김이었다.            


섬기는 마음이 나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 것이다. 이정현 대표나 노무현 대통령 모두 흙수저 환경을 금수저로 만들고, 개천에서 승천한 용이 된 것이다.      


이솝우화를 만든 천하의 추남, 이솝도 종의 신분에서 자유민이 된 것은 재능도 있었지만 주인을 제대로 섬겼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재벌의 상당수는 일제시대 일본 회사에서 일하던 선조가 친일이 아니라 제대로 섬기는 마음으로 일했다. 그래서 패망하여 일본으로 돌아가던 일본 기업인들이 그에게 남긴 기계와 제품의 생산기술을 기초로 해서 부를 일구었다.     


노예 신분조차 해방시키는 것이 바로 섬김이다.




천도교에서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人乃天) ”고 했다.  우리의 전통사상은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이다.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섬기며 세상을 사는데 무슨 막힐 일이 있겠는가.      


상사와 부모, 스승을 ‘꼰대’라 부르고, 세상을 저 혼자 잘났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길이 열릴 리가 없다. 당신이라면 그에게 큰 일을 맡기겠는가. 섬길 수 없는 사람은 결코 남에게 섬김을 받지 못한다.


비판하고 비난하는 만큼,  섬기고  베푸는 사람은 그래도 인정받는다. 황희 정승이 젊어서는 비판하고 비난했지만 , 나이 들어 관용하고 이해하고 섬기고 베풀었기에 죽을 때까지 정승자리에서 존경받은 것이다. 그래서 황희가 실수한 뇌물이나 간통조차 강직한 성삼문까지 덮어둔 것이다. 사람을 살리려다가 한 실수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걸 알아준 것이다.        


스스로 높이려는 자는 낮아지고, 스스로 낮아지는 자는 높아지는 것이다.      


<논어>의 첫 글자는 배워야 한다는 학(學)이다. 사람의 길, 하늘이 내게 준 천명을 배워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길흉화복을 다룬 주역을 평생 가까이 한 공자,

<논어>의 마지막 글은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다.     

"천명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모르면 바로 설 수 없으며, 말을 모르면 사람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논어>도 배움에서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운명을 바꾸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과,  사람을 하늘로 여기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마음이 당신의 운명을 바꾸는 열쇠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마음을 바꾸면 귀인과 행운은 그대의 운명의 문을 세차게 두드릴 것이다.   


베푸는 것과 섬기는 것, 이것이 운명을 바꾸는 새의 양 날개다. 당신과 세상을 바꾸는 길이다.  그 행복한 길로 많은 사람이 가기를 바랄 뿐이다.   

 



대문그림은  인터넷에서는 이철수 판화가로 나오는데 낙관은 최병수 화가로 나와 어느 분 작품인지 확신이 없어 밝히지 못함.

 본문그림은 클림트의 작품이다.  

클림트의 그림처럼 사람마다 운명은 다르지만, 인생의 다양한 꽃을 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운명을 바꾸는 비밀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