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순훈 Jul 07. 2016

내 운명을  바꾸는 비밀 1

 귀인과 행운을 만나는 방법

누구나 자신의 운명은 소중하다. 그래서 운명은 최대의 관심사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보는 책 중 하나가 <토정비결>이다.


어디 이뿐인가.  신문도 그렇고, 인터넷 포털도 날마다  ‘오늘의 운세’를 싣는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신의 운세를 보는 것이다.

     

<토정비결>에 가장 많은 게 ‘관재수(官災數)’고,  ‘구설수(口舌數)’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큰 일들은 관이나 사람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관으로부터  입는 횡액과, 자기의 처신이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면서 받는 피해가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관재수와 구설수가 액이라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횡재수다. 그리고 좋아하는 게  ‘운이 트인다’는 말과 ‘귀인을 만난다’는 말이다.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일은 이처럼 예로부터 깊은 관심사다. 그래서 오늘은 운을 만들고 귀인을 만나는 방법, 즉 개운수와 귀인수에 대해 설명하겠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판도라의 상자



<잡보장경 雜寶藏經>은 불경 중 하나로, 총 10권으로 되어 있다.  이 경은 선행을 장려하고 악행을 징계한다는 불교의 인과응보, 권선징악의 교리를 주제로 한 121개의 설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은  ‘이솝우화’ 같은 형태로, 사람에게 ‘삶의 방향’을 깨닫게 하고 제시한다고 일반에게는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운명을 바꾸는 비법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잡보장경의 ‘개운(開運)의 비법’은 석가의 말씀이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와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한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무슨 까닭일까요?"     


석가가 말한다.

"그대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다시 묻는다.

"저는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라서 남에게 베풀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때 석가는 운명을 바꾸는 대단히 중요한 말을 한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도 베풀 수 있다. 베풀면 당신의  운명은 반드시 달라진다.”


석가가 말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사람은 베풀 수 있는 게 일곱 가지가 된다. 이걸 바로 '무재칠시無財七施'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나 혼자 먹고살기도 힘든데 남을 돕다니 그게 무슨 황당한 소리냐” 하고 “미친 소리”라고 일축하기도 한다.

    

사람은 대개 자신은 주지 않으면서 받으려고만 하고, 또 마음이 있어도 일단 미룬다. 다음에 돈 많이 벌면 그때 가서 좋은 일 많이 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의 운명은 쉽게 바뀌지 않고,  '숙명의 늪'에서 고정되고 허덕대는 것이다.


나는 베풀지 않으면서 남이 베풀어 주기만 바라는 마음, 그것은 이기심이다. 기독교에서도 남에게 대접받으려면 먼저 대접하라고 말한다. 섬김을 받으려면 먼저 섬길 줄 알아야 한다.  얼마나 이 말이 중요하면 황금에 새긴 율법이라고 하여, '황금률'로 불리겠는가.     


이것은 감나무에 거름도 주지 않으면서 감이 많이 열려 내 입에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사람의 운명과 처지는 결국 인과와 연기에 따라 일어나는 결과일 뿐이다.


석가세존은 돈이 없어도  다른 이에게  베푼다면, 사람의 운명이 바뀐다고 했다. 사람에게 베풀면 그 빈 자리는 복과 행운 그리고 좋은 인연이 오는 것이다.


부처가 말씀하신 돈 없이 쉽게 하는 개운의 방법, 돈 없이 베푸는 일곱 가지 복 쌓는 행동이다. '무재칠시無財七施'라고 한다.   



1.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라. 이를 화안시花顔施라 한다.     

사람들을 대할 때 부드럽게 대하는 마음, 웃음의 공덕 ‘미소’가 이에 해당된다.

미소는 마음의 칼까지 녹인다. 더구나 미소는 자신에게는 건강까지 주는 좋은 일이다.    그래서 꽃같은 얼굴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2. 좋은 말로 사람을 대하라. 이를 언시言施라 한다.     

같은 말이라도 공손한 말,  아름다운 말은 사람에게 힘을 준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라는 말에 기분 나쁠 사람은 없다. 감사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을 사람들에게 많이 뿌릴수록 그 말은 내게 복비를 내리게 한다.  

   

3. 마음을 베풀어라. 이를 심시心施라 한다.     

착하고 어진 마음,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은 다른 사람을 먼저 기분 좋게 하고 그 사람에게 마음의 문까지 열게 한다. 내 마음이 남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게 한다.     


4. 부드러운 눈빛을 주어라. 이를 안시眼施라 한다.     

호의는 알려주지 않아도 안다.

사람의 부드럽고 온화한 눈빛은 봄빛보다 따스하다.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힘을 준다.     


5. 몸으로 베풀어라. 이를 신시身施라 한다.     

힘든 수레를 밀어주는 것도, 엘리베이터 문을 오는 사람을 기다려 천천히 닫는 것도 다 몸으로 남을 돕는 것이다. 내 몸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되다 보니 몸으로 돕는 사람도 적어졌다. 그래서 귀한 말이다.     


6. 자리를 양보해라. 이를 좌시坐施라 한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전철이나 버스를 탔을 때, 혹은 음식점에서 허기진 사람에게 먼저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7. 묻지 말고 베풀어라. 이를 찰시察施라 한다.     

상대의 어려움을 굳이 묻지 않고, 그 어려움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가장 윗단계의 보시다.



석가세존은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는 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이 일곱 가지 보시를 몸소 행하여, 즐거운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불경은 베풂의 열매를 이렇게 말한다.

“네가 한 달을 퍼주면 일 년을 먹고살고,

일 년을 퍼주면 십 년을 먹고살고,

삼 년을 퍼주면 삼대가 번성한다. “          


내가 현세에 어려운 것, 특히 재물이 안 따르는 것은 전세에 남에게 베풂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생은 결코 계산기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인과를 안다면 ‘팔자타령’할 필요가 없다.      


'요범사훈'은 복을 쌓은 점수가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 운명이 바뀌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브런치의 예를 들겠다.


처음 글 올리는 사람은 용기를 내서 올린 것이다.그 사람에게 댓글 하나, 구독자 한사람은 글을 쓰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돈도 안드는 일에 그리 인색하고 짜게 살 일이 아닌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필자의 글을 읽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있고, 구독하는 사람도 있고,  댓글을 달아 고마움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밥을 사는 사람, 좋은 책 보고 좋은 글 더 많이 쓰라고 지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분들이 필자에게는 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표현하는 분들에게는 필자도 마음과 눈길이 더 간다. 사람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표현하게 된다. '사랑해'라는 말을 하는 순간 상대는 가장 귀한 존재가 되고,  정말로 사랑한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말은, 이처럼 사람을 오묘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중국의 한 사업가는 사람을 만나면 구체적인 고마움을 글로 써서 엽서로 보내고, 이런 일을 하는데 자신을 도와달라고 표현했다. 그러자 상상도 못하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SNS에 어떤 좋은 글을 올렸을 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사람은 대개 세상을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그런 마음은 운을 부르고 사람을 부른다. 그런 마음을 가졌기에 그들은 성공하거나 곧 성공할 사람들이다.


개운과 귀인을 만나는 건 결국 스스로 먼저 일어서는 일이다.


사람이 만나고 싶은 ‘귀인’이라는 게, 결국은 나에게 부족한 것을 남이 채워주는 일이다. 나 혼자 못하는 것을 '남의 도움'으로 뭔가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나는 도와주지 않으면서 남에게 도움이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것처럼, 비합리적인 말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뿌린 만큼 거둔다”는 길흉화복의 비밀이다.  

    

행운이든 귀인이든 그 해법은 나에게서 시작한다.


 내가 먼저 개운의 씨를 뿌리고, 간절하게  원해야 우주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귀인이 오는 일은 없다.  


복권을 사지 않는데 어떻게 당첨이 되겠는가.





귀인이 보기에도 자기가 뭔가 도움이 된다 싶어야 귀인이 붙는다. 그게 아니면 귀인이 붙을 이유가 없다. 내가 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면 귀인이 오고 그게 아니라면 안 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에게 개운의 시기가 되어 운이 변동하는 때,  '운에서 뭔가가 들어와도' 그렇다. 운이 일어날 불씨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귀인이 들어와서 자기의 많은 문제와 골칫거리를 한꺼번에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분명한 것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운은 피어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취업이나 시험도 승진도 심지어 사랑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이 '쓰임'이 없는데 남이 나를 잘 보고 그냥 마구 뭔가 해 준다, 이건 조상의 베푼 덕이 클 때만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팔자타령, 운명에 매몰되는 건 대개 이렇다.


결혼, 취업, 직장, 꿈...   다 좋은데 가장 큰 문제는 운이 와도 운을 받을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거다. 심지어 자신의 이력이나 지력, 능력으로는 불가능한데도 할 수 없는 걸 원한다. 남이 보면 저걸  왜 원할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 것이다.


운이 들어와도 버티거나, 최소한 움직일 근거가 있어야 운명이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로또에 당첨된 많은 사람들이 그 행운을 관리하지 못해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준비가 안 되었을 때 닥친  행운은 행운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 되는 것이다.  

      

그 버티는 힘이 바로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인 것이다. 그 인내가 심성을 변화시키고 주위의 평가를 변화시키고 불운을 행운으로 바뀌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우연처럼 오는 행운을 서양에서는 ‘세렌디피티’라고 하는데, 이들은 오랜 연구 끝에 그 행운을 맞이하는 비법도 찾아냈다.  이걸 맞이하는 방법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여야 행운도 오는 것이다.


진리는 이처럼  간단하다. 운명을 바꾸는 것도 이렇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재능이 아니라 오래 견디는 엉덩이의 힘이고, 행운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맞이하는 것이다.    


그래서  잡보장경 雜寶藏經은 이렇게 말한다.



비록 우리의 기대가 실현되지 않아도  

雖不現吾等之期待   

아직 우리의 기도와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未成吾等之祈禱與夢 


인생에서 가장  큰 영예는                 

人生之大榮   

한 번도 쓰러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非不倒一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起於倒時  

    

                              

  본문 그림은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