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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훈 Jan 05. 2016

<채근담 菜根譚>의 인생 10훈

천명을 찾으면서 세상을 사는 지혜를 찾다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어려운 과제다.  


<채근담 菜根譚>은 명나라 홍자성의 말을 모은 어록이다.   


<채근담>이라는 책 이름은 "나물 뿌리를 씹어 먹고살 수 있다면 곧 백가지 일을 가히 이루리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세상을 사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더구나 혼자만이 아닌 처자식을 위해 하는 ‘밥벌이’는 더 고단한 일이다.  하지만 '나물 뿌리만 먹고도 산다'는 마음만 먹는다면 세상에 못할 일은 없다. 남보다 조금 잘 먹고, 조금 잘 살기 위해 뜻을 꺾고 마음을 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이면 욕심을 거두기에 사람과 세상을  조금은 더 넉넉하게 대할 수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태어난 불우한 여건을 탓할 수도 있고,  나만이 만나게 된  역경을 탓할  수도 있고, 남들보다 모자란 자신의 재능 부족을 한탄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채근담>을 읽으면 인생길의 위로와 함께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채근담에서 필자가 기억하는 몇 개의 글귀를 소개한다.  


"진정한 맛은 담백한 맛이고, 진정한 인격자는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다."


“사나운 말도 잘 길들이면 명마가 되고 품질이 나쁜 쇠붙이도 잘 다루면 훌륭한 그릇이 되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타고난 천성이 좋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하면 뛰어난 인물이 될 수 있다. “


“나무는 가을이 되어 뿌리만 남은 뒤에야 꽃과 가지와 잎이 헛된 영화임을 알 것이요, 사람은 관 뚜껑을 덮고 나서야 자손과 재물이 쓸데없는 것임을 알게 되리라.”


<채근담>은  잘 나가는 사람에게는 겸허함을,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는 새롭게 나아갈 힘을 주며  삶의 철학을 다시 일깨워 준다.


선한승 교수는 대학과 공직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채근담>에서 배우는 인생 교훈을 10개로 정리해,  ‘채근담의 인생 10훈’을 만들었다.


그 또한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한 후에 뽑았기에 그래서 더 의미가 깊다.


세상의 맛 중 가장 깊은, 절정의 맛은  쓴맛이다.

인생 또한 쓴맛을 본 뒤에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는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최고의 문장과 저작들, 그리고 업적들은 이 쓰라린 삶의 고통을 경험한  벼랑 끝에 나왔음을 알아야 한다.


궁형을 받은 사마천의 <사기史記>가 그러했고, 음악가로서 귀를 잃은 베토벤의 <운명>이 그러했고 부모와 자식, 아내까지 전쟁으로 잃은 끝에 권력을 얻었지만 세상에 평화를 선사한  <도쿠가와 막부 >  또한 그러했다.

 

누가 알겠는가.

당신이 지금 겪는 고통과 외로움과 고독이 ‘영혼의 위대한 탄생’을 요구하는 신의 계획된 안배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나를 사랑해야, 내 운명을 사랑해야 나도 세상도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을 위해 <채근담>에서 배우는 열 가지 인생 교훈을 소개한다. 일부는 필자가 조금 가감하여 고쳤음을 밝힌다.  




<채근담에서 배우는 인생의 10훈>    


1. 적막을 겪을지언정 처량함을 취하지 말라

권력이 떨어져 나가면 춥고 배고픈 법이다.

차라리 한 때의 적막을 견딜지언정 권력의 주위를 맴돌면서 처량해지는 신세를 만들지 마라.


2. 하루를 살아도 기쁜 마음으로 살라

마음을 다스려라.

세찬 바람과 성난 비에는 새들도  근심스러워하고 갠 날의 맑은 바람은 초목도 즐거워한다. 자연이 이럴진대 사람은 오죽하랴. 세상의 바람은 차도, 늘 마음의 화기(和氣)를 잃어서는  안 된다.


3. 한가로울 때 긴급함을 대비하라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환경은 바뀐다.

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는 듯 하나 그 기(氣)의 작용은 쉬지 않는다. 군자는 한가로울 때 긴급함을 대비하고 바쁠 때는 오히려  느긋함을 지녀야 한다.


4. 남을 위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길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한 걸음의 양보가 필요하다.

한걸음의 양보가 장차 몇 걸음을 나아가게 하는 기초가 된다.   외나무다리에서 평생토록 양보해도 백 걸음이 안된다.  남을 너그럽게 대하고 남을 이롭게 하라. 그것이 결국 나를 이롭게 하는 바탕이 된다.  


5. 책망도  선행의 권유도 지나치게 하지 마라

남에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허물을 꾸짖지마라.  남에게 선을 권해도 그가 행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 그릇이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는 인간관계만 악화시킨다.


6. 자연에 묻혀도 천하를 잊어서는 안 된다

몸은 비록 초야에 있더라도 나라를 경륜할 뜻을 품고 이상은 높게 가져야 한다. 그래야 퇴보하지 않는다.


7. 가진 자는 관대함을, 총명은 스스로 다스려라

부귀한 집안은 후덕해야 한다.  시기하고 각박하게 군다면 그 행실은 가난하고 천하다.  어찌 복을 누리겠는가. 총명한 사람은 그 재능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재능을 함부로  내보이고 자랑한다면 자신에게는 교만이 오고,  남에게는 질투와 시기를 부르게 된다. 어찌 실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8. 남에게 베푼 일은 잊어버리고 신세 진 일은 잊지 마라

남에게 베푼 공덕은 마음에 새겨두지 마라. 하지만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오래도록 잊지 마라. 남에게 베푼 선행을 내가 기억하는 것을 남이 안다면 내 선행의 가치는 반감된다는 사실을 잊지마라.


9. 남에게는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라

남을 꾸짖는 사람은 허물이 없어도 억지로라도 허물을 찾아내야 마음이 편해진다. 자기를 꾸짖는 사람은 없는 데서도 자기의 허물을 찾아내야 덕이 자라난다. 그래야 큰 나무가 되는 것이다.


10. 인재를 구하려면 각박해서는 안 된다

큰 일을 하려는 자는 사람에게 너그러워라. 사람을 각박하게 대하면 공을 세울만한 사람이 떠나간다.  친구를 사귈 때 가리지 않고 사귀면 아첨하는 사람이 모여들게 된다. 좋은 사람은 만나기도 어렵지만,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란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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