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순훈 Nov 08. 2015

'인생관'이 인생을 바꾼다

세 사람의 인생관이 나라의 운명까지 바꾸다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주어진 환경도 아니고 재능도 아닙니다.

 "인생을 어떻게 보느냐 "
그 인생관(人生觀)에 따라 자신의 삶도, 인생의 길도, 운명도 달라지게 됩니다.  


오늘은 인생관에 따라 달라진 세 사람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일본이 통일되기 전에는 나라 전체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일본을 통일하면서 차례로 패권을 쥐었던 세 사람은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입니다.

이 세 사람의 인생관에 따라 사람도 죽고 전쟁도 일어나고 세상에 평화도 왔습니다. 지도자의 인생관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차이를  만들까요?.   


일본의 한 작가는 새를 비유해서 이 세사람의 인생관을  표현했습니다.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버리겠다."
                            ..... 오다 노부나가

"울지 않는 두견새를 울게  하겠다."           
                           ... 도요토미 히데요시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겠다."   .
                             ... 도쿠가와 이에야스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버리겠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면 없애버리겠다는 것이 오다 노부나가입니다.

그 저돌성과 질풍의 성격으로 일본 전국시대를 종식시켰지만, 그는 부하가 공을 세웠을 때 칭찬하는데 인색했고 상을 내리는 데도 게을렀습니다. 마치 강한 성격의 항우를 연상케 합니다. 승리를 해도 주군이 표현을 제대로 안하자 , 오다가 내심 후계자로 생각했던 부하 아케치는 자기보다 히데요시를 더 신임한다고 생각해서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습격을 당한 오다는 자살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모택동 후계자가 되었던 임표가 주위의 견제가 심해지자 그 압박감으로 모택동의  암살을 시도한 것과 비슷합니다.두 사건은  모두 실패했고,  이것을 계기로 결국 2인자의 자리에서   몰락한 것도 같습니다.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 하겠다.

성공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도 하겠다는 것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인생관입니다.

그는 볼품없는 외모에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하도 가난해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 오다 노부나가의 행차길에  옷을 벗고 드러눕습니다.

부하들이 그를 죽이려는 것을 막고, 오다가 그 이유와 소원을 묻자,먹고 사는게 어려워 굶어 죽으나 칼에 죽으나 마찬가지라 마지막으로 부탁을 하려고 길을 막았다고 대답합니다. 그 뜻이 가상하여 하고 싶은 일을 묻자  히데요시는 변소지기를 자청합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청소했던지 청소한 변소에는 냄새도 안 나고 티 하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으로 신임을 받아 시종이 된 히데요시는 겨울에 주군의 신발을 품어 따뜻하게 내어줄 정도로 충성하고, 물자 구입할 때는 자기 돈까지 보태 가장 싸고 좋은 물건을 구입합니다. 그래서 오다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 측근이 됩니다. 그는 위에는 충성을, 밑에는 부하의 공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치밀한 전략과 처세로 최측근이 됩니다.배경도 없고 무예도 없는 자가 처세와 충성심으로 오다의 조카딸과 결혼까지 하게 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그러다 반란을 일으킨 아케치 진압에 성공하여 히데요시는  오다의 뒤를 이어 일본을 지배하게 됩니다. 공을 세운  부하들에게 나눠줄 영지가 부족하자 명나라를 치기 위해 임진왜란을 일으키지만, 조선의 명장 이순신 장군에게 막혀 결국 병으로 죽게 됩니다.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남긴 말입니다.

"이슬로 와서 이슬로 가는 이 몸이여,

나니와(오사카의 옛 지명)영화도 꿈속의 꿈이던가."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리겠다.

자신의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물, 인내의 화신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입니다.

그는 전국시대의 불행을 온몸으로 겪은 사람입니다. 지방 영주인 부모는 정략결혼을 했지만 그 이해 때문에 이에야스는 두 살 때 어머니와 생이별을 합니다. 여섯 살 때 정치적 인질로 잡혀가 13년 동안 볼모로 삽니다. 그 사이 아버지는 죽고 영지는 몰수당해 가문은 사실상 멸문상태가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재기했지만, 역시 정치적인 문제로 아내를 죽여야 했으며 그의 장남은 주군에게 충성의 상징으로 할복을 강요당해 죽습니다. 부모와 아내, 자식까지 전쟁과 정치로 잃은 불행한 사람이 바로 이에야스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초인적인 인내를 배워 가족의 불행 앞에 절망하지도 않았고 무너지지도 않았습니다. 자기의 길을 묵묵히 가며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는 천하를 다스리는 힘을 갖게 되었을 때  세상에 복수를 하는 대신 오히려 평화를 선사했습니다. '전쟁과 평화'는 그의 일생입니다.

그는 임진왜란으로 잡혀온  조선인 포로를 돌려보내면서 한일간에 단절된 국교를 다시 엽니다. 조선통신사와 함께  한일의 평화시대는 그가 만든 막부가 끝날 때까지 속됩니다.


이에야스는 일본이 배출한  걸출한 10명의 인물 중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사람을 관리할 때 명예와 이익을 분리하여 꽃과 열매를 한 사람에게 다 주지 않는 걸로 유명합니다.

요직을 맡은 이에게는 지를 적게 주었고, 영지를 많이 준 사람에게는 요직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야 세상의 평화와 균형이 유지된다는 그의 철학 때문입니다.



이에야스가 남긴 유언은 오늘 우리가 보아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교훈을 얻게 됩니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마음에 욕심이 차오를 때는 오히려 빈궁을 떠올려라.
 인내는 인생을 큰 문제없이 오래갈 수 있게 하는 근원이요(無事長久), 분노는 자신의 적이라 생각하라.
 이기는 것만 알고 정녕 지는 것을 모른다면 반드시 해가 미친다. 네 자신을 탓할 뿐 남을 탓하지 마라. 모자란 것이 넘치는 것보다 낫다. 자기 분수를 알아라. 풀잎 위의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철학이 있었기에 이에야스는 생활 속에서 초 한 자루까지 아꼈고,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가 세운 막부는 평화를 세상에 선사했습니다.

한일 양국이 가장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갔던 때 이기도 합니다.

한 소설가는 이에야스의 일생을 평생동안 소설로 썼습니다.


이 세 사람이 주는 교훈은 이렇습니다.

창업할 때는 노부나가처럼 과단성과 추진력이 필요하고, 어려운 여건에서는  헌신과 충성으로 기회를 만들어나간 히데요시의 처세가, 어려운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린 이에야스  인내, 그것이 그들을 정상으로 이끈 힘이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인생관을 갖고 계신가요?


마음 하나가 이렇게 자신을 바꾸고 인생을 바꾸고 세상까지 바꾸게 합니다.

그래서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자신을 더 아끼고 소중히 해야 합니다.    


 


  

            


오늘의 '새벽편지'  내용은 필자의 책 ,  
<원세‧방세  圓世方世>의  7장

"기회와 함정  -인생은 먼 길을 가는 것, 서두르면 실패한다"에서 일부 인용했음을 알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꽃들도 다 피는 때가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