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빌바오

by 주인숙

스페인-빌바오

빌바오로 가는 길에 메트로 역 안에서 아코디언으로 사의찬미를 연주하는 스페인 아저씨를 만났다. 원곡은 루마니아의 작곡가 이바노비치'(Iosif Ivanovich)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이란다. 우리의 사의찬미는 가사가 슬퍼서인지 슬프게 들리는 곡조인데 스페인아저씨가 연주하는 곡은 경쾌하게 들려 비오는날 새벽에 출발해서 서글픈 우리의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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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에서 우리가 방문할 곳은 구겐하임 박물관과

가스텔루가체.

구겐하임 박물관은 처음엔 별 흥미를 못 느낀 곳이었는데 건축을 전공한 절친한 이가 프랭크 게리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라고 빌바오가 이박물관 덕분에 관광객이 엄청늘어 지역발전이 되었다는 말에 어차피 근처니까 가볼까 했던곳이고 가스텔루가체는...어느날, 내가 다니던 회사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린 한장의 사진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 나는 다니던 회사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스페인에 가게되면 다른곳은 다 못가더라도 여기만은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었다. 그꿈을 이제야 이루게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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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텔루가체 가는길은 생각보다 쉬웠다. 모두들 렌트카로 방문하는지 블로그와 각종 사이트, 여행도서들을 다 뒤졌는데도 자동차로 갔다는 말만 있을뿐....겨우겨우 정보를 찾아냈는데 정확한지 불안했지만 비록 그것이 썩은 동아줄이라 하더라도 우린 그줄을 덥썩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 썩은 동아줄은 아니었다. 유랑카페에 그 정보를 올려놓은 분께 진심 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조금 덧붙이자면 메트로 모유아역앞에서 8시반부터 한시간마다 1대씩 있는 3518번을 타고 40분정도를 달려 바키오에 도착하면 바로 그앞에서 TAXIBUS 라는게있다. 인당1.3유로를 내면 5분정도를 달려 가스텔루가체 입구까지 모셔다준다. 애초에 우리의 원대한 목표는 바키오에서 가스텔루가체까지 걸어가는 것이었으나

내 다리 상태가 별로인지라 버스정류소에서 만난 안내 아저씨의 조언대로 이나라 말로는 택시부스라는걸 탔다. 탁월한 선택이다. 5분만 달려왔지만 가스텔루가체 입구에서부터 걸어들어오고 나가는것을 합치면 꽤 힘든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입구까지 택시버스를 타고 온것은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게 힘든 여정이어도 가스텔루가체는 후회되지 않을만 한다. 그 아름다움에 모든 시련은 한 순간 사라질 테니까...아울러 또 한번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되리라. 우리는 그곳을 쉽게 뜰 수가 없어서 숙소에서 내려간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책을 보고 그냥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기도 하고 그렇게 세시간 정도를 하릴없이 앉아있다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겨우 일어섰다. 누군가...언젠가...스페인에 오게 된다면...가스텔루 가체는 꼭 들려야 할 곳 중 하나라고,아울러 올때는 꼭 간단한 먹을거리를 싸오라고 말해주고 싶다.거기까진 생각 못한 우리는 아쉬워하며 일어설 수 밖에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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