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말들 : 나는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따스한 날이 오길 바라며 서성여 보았다.
하지만 밖은 차가운 날을 세우며 달려들었고
나는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꽃 피이라도 핀 순간을 발견하면
그 서성였던 마음이 헛 일이 아님을 알고 그 기쁨에 온몸을 주체하지 못하곤 했다.
오늘도
마음이 마음으로 핀 꽃과
봄이 오는 꽃을 맞이하며 지난날 세운 일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한 순간 한 순간을 그리우며
따스한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RYU HYEONGJEONG (@drawing__stay)
일상의 느슨한 간격을 그림과 문장으로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