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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moon Sep 12. 2016

It's the active users, stupid

#staytech 아홉번째 이야기

"문제는 액티브 이용자 수야,바보야(It's the active users, stupid)."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총 광고 매출에서 모바일이 84%를 차지했는데, 전년 동기의 76%보다 증가한 수치다. 월간 유저 수 역시 17억 명(6월 30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14억 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용자 수와 매출의 불가분의 관계를 보여준 수치다.


온라인(모바일)은 부동산 업계와 유사하다. 사람이 모여야 공간은 활성화 된다. 매력적인 공간에서 거래가 활발하듯, 온라인 세계의 트래픽은 비즈니스의 중요한 기준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사업 초기에는 사람 모으는 데 집중했다.


모바일 기반 플랫폼에서 이용자 수는 가볍게 볼 수 없는 지표다. 이용자가 주기적으로 얼마나 유입됐는지 파악하는 것이 사업을 설계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토대가 된다.


높은 MAU(월 순 이용자 수)는 스타트업 O2O 기업이 나아가야 할 일종의 이정표다. 소비의 패러다임이 모바일로 전환되는 시대다. 이용자 수는 모바일 사업을 펼치는 기업의 현황과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다.  


사실 모바일 비즈니스 기업의 가치 평가는 어렵다. 사업 초반, 이용자 확보를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어렵고, 당기 순이익을 토대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기업 가치를 논할 때, 매월 유입되는 사용자 숫자, 즉 MAU(Monthly Active User)를 근거로 삼는다. 글로벌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이 MAU를 활용해 리포트를 발간하는 배경이다.

경영학 전공자에게는 익숙하겠지만, MAU는 이른바 CLV(Customer Lifetime Value)와 개념이 비슷하다. 한 명의 고객이 유입되면서 창출 될 기업의 기대 이익(매출)을 추산할 수 있다. 물론 유입된 고객을 앱 내에 머무르게 하는 차별화 된 콘텐트도 필요하다. 고객이 유입되고 하루 만에 이탈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이다. 그래서 이용자 체류 시간이 중요하다. 체류시간 확보는 리워드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매력을 느껴야 자발적으로 머무른다. 그런 측면에서 페이스북의 성공은 주목할만하다. 몇 해만 해도 적자에 허덕인 페이스북이 MAU 확대 전략으로 굴지의 ICT 기업으로 부상했다. 물론 페이스북이 지금의 위치에 오른 데에는 여러 배경이 있지만, 사용자를 유입하고, 머무르게 하는 전략은 간과할 수 없다.


최근 뜨겁게 달아 오른 O2O 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추구한다. 오프라인의 고객을 온라인으로 유도해 판매를 증진하고, 잠재된 시장을 형성한다. O2O 기업 대다수가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상품(서비스)를 내놓는 까닭이다. 모바일 인구가 7억 명에 달하는 중국에서 비약적으로 성장 중인 어러머(饿了么)는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파격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리바바의 마윈은 그런 어러머에 13억 달러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여기어때 역시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의 월간 이용자수 통계 자료를 내세운다. 시장에서 기업 및 서비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수는 직관적이다.


대체불가한, 현존하는 지표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 이를테면 '누적 다운로드 수'와 같은 기준은 업력이 긴 기업이 유리한 지표다. 재설치율에 따른 착시효과도 있다.


O2O의 성장세 파고가 거세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O2O 서비스 열풍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기준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이용자 수는 모바일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O2O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합리적인 틀이다.

기업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측정이 시장의 거품을 걷어낸다. 그것이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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